[CEO 워치] ‘시총 200조 사나이’ 정기선 회장…HD현대 '조선·전력·글로벌'로 체질 개선

  • 등록 2026.04.27 15: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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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0조 첫 돌파…조선·전력 ‘쌍끌이’ 성장
인도·베트남 공략…해외 생산거점 확대 가속
방향 먼저’ 리더십…성장 지속성 시험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현대가 시가총액 2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조선과 전력기기, 글로벌 등 3개 핵심 축이 동시에 성장하며 HD현대 그룹의 가치가 빠르게 확대됐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오너 3세인 정기선 회장이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은 약 201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2002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이 70조원대 규모로 중심을 잡았고, HD현대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이 뒤를 받치며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조선과 전력기기 계열사가 그룹 가치 상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정 회장의 경영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정유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조선과 전력기기로 무게를 옮겼다. 국제 유가와 지정학 변수에 흔들리는 사업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내부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전략형 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기 구조를 먼저 설계한 뒤 실행을 붙이는 방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조선 부문은 이러한 전략 전환이 가장 먼저 성과로 나타난 영역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로 체질을 바꿨다. 수주 환경 개선과 글로벌 협력 기대감이 더해지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력기기 사업은 또 다른 성장 축이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HD현대일렉트릭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북미를 중심으로 고부가 프로젝트 수주가 늘면서 수익 구조도 안정되는 흐름이다. 조선과 전력이 동시에 성장하는 이중 축 구조가 형성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사장 승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르며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정 회장은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 중심의 기존 구조에 전력·친환경·서비스 사업을 더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룹의 방향을 ‘중공업 중심’에서 ‘기술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다.

 

글로벌 전략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인도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직접 챙기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HD현대베트남조선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HD현대에코비나를 LNG 운반선 핵심 기자재와 항만 장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신규 조선소 설립을 포함한 협력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지 정부와 협력해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 검증된 생산 모델을 인도에 확장하려는 시도다.

 

조선 산업 환경 변화에도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탄소중립 규제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에 맞춰 LNG, 수소, 전기 추진 선박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또 생산 자동화와 AI 기반 스마트십 기술도 병행하고 있다. 기술 중심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적 개선은 재무 구조에도 반영되고 있다. 매출과 EBITDA는 꾸준히 증가하고, 차입금은 감소하며 안정성이 높아졌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조선은 사이클 산업 특성이 강하고, 전력기기 역시 글로벌 투자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정유 부문의 변동성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성장 축이 명확해진 만큼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적을 좌우할 변수다. 200조는 결과일 뿐이다. 시장은 이제 정기선 체제가 이 성장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부와 부친의 사업 DNA를 물려 받은 정기선 회장이 조선과 전력기기, 글로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 프로필

<학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주요 경력>

2009년: 현대중공업 입사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상무

2015년: 현대중공업 전무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2019년: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2021년: HD현대 사장

2023년: HD현대 부회장

2024년: HD현대 회장

 

<주요 성과>

HD현대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조선 부문 고부가 선박 중심 체질 개선

전력기기 사업 성장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통한 공급망 경쟁력 강화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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