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시험대에 섰다. 경찰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하이브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에 변수가 발생했다. 하이브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경영 구조 전반에 대한 재점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해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했다.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에 착수한 이후 약 1년 4개월간 수사가 이어졌으며,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을 거쳐 사건은 법원의 판단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수사당국은 방 의장이 2019년 비상장 상태였던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자신과 연관된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상장이 추진되면서 해당 펀드는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거뒀고, 방 의장은 사전에 맺은 계약에 따라 약 30% 수준, 1900억원 규모의 차익을 확보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투자자에게 전달된 정보의 범위와 거래 구조가 사전에 설계된 것인지가 판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방 의장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상장 과정이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투자자에게 제공된 정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 의장은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왔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향후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출발해 하이브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음악 제작을 넘어 레이블을 확장하고 팬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넓혀왔다. 특정 아티스트 성과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거점과 신규 레이블을 동시에 확대해 온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은 빠른 판단과 집중된 의사결정에 기반해 추진돼 왔다. 주요 투자와 인수합병, 글로벌 사업 방향 설정이 창업자 중심으로 이뤄지며 실행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이러한 구조가 투자자와의 정보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안 역시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의사결정 방식이 자본시장 규율과 충돌했는지 여부와 맞물려 있다.
수사 장기화는 방 의장의 대외 활동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가 글로벌 레이블 확대와 아티스트 활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검찰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면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신병 처리 방향을 판단하게 된다.
한편 이날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5%(6000원) 하락한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경영 불확실성이 투자 판단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