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 데이터] '자존심 키우는 K-라면'...한국라면 일본 수출 볼륨 커진다

  • 등록 2026.04.20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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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수출액·물량 동반 최고치…감소세 딛고 반등
일본 시장 자국 중심 유지 속 한국 라면 비중 7%대 상승
간편성·건강성 변수…현지화 전략이 향후 성패 가를 전망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라면 본토' 일본에 'K-라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라면의 대일 수출이 감소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수출은 2022~2023년 조정을 거쳤지만, 2024년부터 회복 흐름을 보인 뒤 2025년에는 수출 금액과 물량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요 회복을 넘어 시장 내 존재감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후지경제에 따르면 팬데믹 당시 확대됐던 간편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이후, 최근 물가 상승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부담이 적은 간편식 수요가 늘었고,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다양한 제품군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일본 내 봉지라면 시장도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후지경제 자료를 보면 2020년 이후 내식 증가와 비축 수요 영향으로 시장이 확대됐고, 2024년에도 가격 부담을 고려한 소비가 이어지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2025년에는 재난 대비 비축 수요 감소와 폭염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 채널 구조는 여전히 대형 유통업체 중심이다. 2025년 기준 소매용 봉지라면 판매액은 약 16만1500엔 규모로 추정되며, 이중 슈퍼마켓이 약 78%를 차지했다. 편의점은 4% 수준, 드럭스토어는 12% 안팎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럭스토어 채널은 생활용품과 식품을 함께 구매하려는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점진적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 구조는 일본 제품 중심이지만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슈퍼마켓 POS 데이터를 보면 일본산 라면 비중은 2023년 94.87%에서 2025년 92.48%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 라면은 같은 기간 4.9%에서 7.41%로 상승하며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했다.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기타 국가 제품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업계에서는 한국 라면의 경쟁력으로 ‘맛의 차별화’를 꼽는다. 매운맛과 프리미엄 제품군이 일본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봉지라면 특유의 조리 과정은 여전히 한계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을 끓이고 식기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간편성을 앞세운 컵라면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원재료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 비용 압박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제품 가격과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건강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소비층에서는 라면 대신 다른 식품으로 소비를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한 가격 부담이 낮은 봉지라면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편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컵라면이나 즉석식품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업체들은 저녁 식사 대체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라면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보다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용량 제품 확대, 식사 대체 수요 공략, 유통 채널 다변화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일본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대일 라면 수출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일본 소비자에 맞춘 제품 전략과 현지화 실행력이 향후 과제"라며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서연옥 기자 box@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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