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경쟁의 축 이동…금리에서 ‘일상’으로

  • 등록 2026.04.17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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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금융·주유비·주거까지…생활밀착 서비스 확산
비대면 확대 속 보안 투자 가속…AI 인증 도입
지역·취약계층 지원 병행…금융 역할 재정의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금융권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들어 시중은행들이 생활과 맞닿은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와 수익률 중심의 전통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과 고물가 환경, 지역경제 격차 등 복합적인 변화가 맞물리면서 금융 서비스의 방향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예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 콘텐츠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가 모바일로 자녀 금융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 경험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단순 이벤트를 넘어 미래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KB국민은행은 화상상담 과정에서 얼굴과 신분증을 동시에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상담과 상품 가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에서 본인 확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인증 기술 경쟁 역시 금융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주유비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별도의 이용 실적 조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접근성을 높였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영역으로 전략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NH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와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자금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금융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정책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무를 세분화해 조직 내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카페 운영, 교육 보조, 디자인 업무 등 실제 업무와 연결된 직무를 중심으로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용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함께 고려한 사례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퇴직연금 가입자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도 일정 수준의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은 더 이상 상품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며 "고객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가 경쟁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금융사의 성과를 좌우할 요소로 고객 경험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꼽는다"며 "경쟁의 무게 중심이 이미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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