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롯데하이마트, 에어컨 ‘얼리 수요’ 선점 경쟁…렌탈·유통 전략 격돌

  • 등록 2026.04.10 1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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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벽걸이 에어컨 사전예약…케어 결합 렌탈 강화
롯데하이마트, 특가·패키지 앞세워 유통 채널 경쟁력 확대
이상기온 속 ‘선구매 수요’ 확대…시장 경쟁 조기 점화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시장의 ‘얼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예년보다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온 상승 시기가 앞당겨지고 소비자들의 선구매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전통적인 성수기 중심 판매 구조가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4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비수기와 성수기의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상기온과 긴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리 구매해 설치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웨이와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웨이는 렌탈 기반의 ‘관리형 가전’ 모델을 앞세워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벽걸이 에어컨 사전 예약을 통해 신규 렌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제품 성능뿐 아니라 필터 관리와 분해 세척 등 사후 서비스까지 결합해 장기 고객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가전 소비가 ‘구매’에서 ‘관리·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공간별 냉방 수요 확대에 따라 벽걸이형 제품 수요가 늘면서 렌탈 방식의 접근성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가격과 유통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형 가전 수요가 여전히 ‘일시 구매’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카드 할인과 패키지 구성, 사은품 혜택 등을 통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어컨과 실링팬, 클리닝 서비스 등을 묶은 패키지 전략으로 체감 혜택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쟁 구도를 두고 “렌탈과 유통이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렌탈은 장기 관리와 비용 분산 측면에서, 유통은 가격과 즉시 구매 측면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어 소비자 선택이 양분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주도권이 어느 한쪽으로 빠르게 기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렌탈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소비자는 초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설치 편의성, 서비스 만족도 등 복합적인 요소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일 전략만으로 시장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에어컨 시장은 ‘제품 경쟁’에서 ‘구매 방식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상기온으로 촉발된 얼리 수요 확대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가운데, 렌탈과 유통 간 주도권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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