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산업계가 경험·기술·ESG를 결합한 전략을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가속, 친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기업 경쟁의 기준이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경험과 기술 플랫폼, 사회적 가치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특히 국내 멤버십·콘텐츠 시장은 약 5조~7조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모빌리티와 친환경 산업까지 동반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사업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멤버십 서비스 CJ ONE을 통해 콘텐츠 기반 이용자 경험 강화에 나섰다. 티빙 콘텐츠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 ‘ONE PICK! 매치’는 이용자가 투표를 통해 취향을 탐색하고 콘텐츠 시청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멤버십과 콘텐츠 소비가 결합되며 이용자 체류시간과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데이터 기반 추천과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 특장업체를 위한 기술정보 플랫폼 ‘현대 컨버전 플러스’를 오픈하며 글로벌 협업 기반을 확대했다. 120개국, 15개 언어를 지원하는 이 플랫폼은 설계 도면과 인증 자료를 통합 제공하고 3D 도면 기능을 통해 설계 정확도를 높였다. 최근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맞춤형 개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술 데이터 공유 플랫폼은 파트너십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글로벌 바디빌더 생태계를 강화하고 기술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브랜드와 디자인 경쟁력 강화도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SUV 전용 브랜드 ‘다이나프로’의 브랜드 필름을 공개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시각적으로 강조한 이번 영상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G모빌리티 역시 전기 픽업 ‘무쏘 EV’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동화와 실용성을 결합한 디자인 전략이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ESG 경영은 선언을 넘어 실행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효성은 장애어린이 재활치료 지원과 가족 프로그램 운영에 1억3000만원을 후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확대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도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쌀 2000㎏을 기부하며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SG가 투자와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지속성과 실효성을 강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경쟁은 제품과 가격을 넘어 경험, 기술, ESG를 결합한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들 요소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시장 내 격차를 결정짓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