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3종을 도입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섰다. 기존 항체치료제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치료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5일 고바이오랩과 ‘KC84’, ‘KBL382’, ‘KBL385’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해당 후보물질의 독점적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052억원이다.
셀트리온은 계약금 10억원을 시작으로 개발 단계 최대 72억원, 허가 단계 최대 130억원 등을 단계별로 지급한다. 상업화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경우 최대 1,840억원의 기술료를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이번에 도입한 후보물질은 셀트리온이 2022년부터 고바이오랩과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성과다. 계약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인 임상 개발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D)을 포함한 다양한 장 질환 적응증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인체 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존 화학·바이오 의약품 대비 안전성이 높고 독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초기 임상 단계에서 효능 검증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임상 1상 이전 단계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PoC(개념검증)를 연내 진행할 방침이다.
IBS-D는 복통과 만성 설사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장 질환으로, 기존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 머물러 있어 근본적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분야다. 환자의 삶의 질 저하가 큰 질환인 만큼 새로운 치료 옵션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많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플랫폼 확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으로의 적용도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신규 모달리티를 확보함으로써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한층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 질환 분야에서 이미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통해 축적한 글로벌 임상 및 직판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신약 상업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장 질환 분야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차세대 치료 옵션을 확보할 것”이라며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양축으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는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와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