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생산하는 연(납)과 은, 인듐이 정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전략광물 안티모니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기존 아연에 이어 총 5개 품목이 인증을 획득하면서 고려아연은 전 세계 비철금속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8일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한 ‘2025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고려아연은 연·은·인듐에 대한 인증서를 공식 취득했다. 최근 전략광물로 주목받는 안티모니 역시 향후 세계일류상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부여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시장 점유율 5%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국내 기업 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5천만 달러 이상이거나 수출이 5백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최근 3년간 수출 증가율이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7년 이내 세계일류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제품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지정된다.
고려아연의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선정된 ‘아연’은 20년 넘게 세계일류상품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연·은·인듐이 추가되면서 총 4개 품목이 세계일류상품, 안티모니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받았다.
고려아연의 생산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우드매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온산제련소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아연·연 생산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자회사 SMC에서도 아연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은 역시 강점이 두드러진다. 고려아연은 매년 약 2,000톤을 생산하며, 전 세계 약 3만6,000톤 규모 시장에서 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다. 특히 제련 부산물에서 회수한 ‘100% 친환경 은’이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전략광물 인듐은 지난해 92톤을 생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량은 1,080톤으로 고려아연의 점유율은 약 9% 수준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1위 생산 기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5G·AI·양자컴퓨터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만큼 성장성이 높다.
방위산업 핵심 광물인 안티모니는 아직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회수율 극대화 전략과 함께 생산·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6월에는 미국에 첫 직접 수출도 성사됐다.
이 같은 광물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실적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최초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 103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듐·안티모니 가격이 상승했고, 회사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이 성과를 내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초금속부터 귀금속, 전략광물까지 수직 통합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한국 자원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일류상품에 걸맞은 품질과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