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구금 한국인 316명 인천공항 도착...8일 만에 귀국

  • 등록 2025.09.12 16: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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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도착
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 등 외국인 14명 포함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협상 타결…정부·기업 합동 대응 주효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서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이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번 귀국은 정부의 긴급 협상과 기업의 공동 대응, 그리고 미 정부의 보장 약속으로 성사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12일 오후 3시 23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해당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한국인 1명은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를 찾았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21명도 함께 귀국해 탑승 인원은 총 351명에 달했다. 구금됐던 한국인들은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가족·친지들과 상봉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기습 단속을 벌이며 촉발됐다. 당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이 체포됐다. 미국 당국은 불법 체류 및 자격 요건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합법 비자(B-1)를 소지하고 근로 감독 업무를 수행하던 인원도 다수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우리 정부는 즉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착수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사태 발생 사흘 만인 6일부터 구금시설을 방문해 한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외교부와 미국 정부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10일 전세기가 인천공항을 출발, 애틀랜타로 향했다.

 

당초 귀국은 한국시간 11일 새벽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과 석방자 대우 문제 협의로 인해 하루가량 늦춰졌다.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 근로자들의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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