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은 줄어들어 외형과 수익성이 엇갈린 실적 흐름을 보였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58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다.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7만6219대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국내는 15만9066대로 4.4% 줄었고, 해외도 81만7153대로 2.1% 감소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24만3572대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차종 구성 변화가 자리한다. 하이브리드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차량 비중이 늘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했고, 환율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상승한 1465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판매량은 24만2612대로 14.2%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익성은 비용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2.5%까지 올라갔고, 관세 부담도 약 8600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여기에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투자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5.5%로 낮아졌다.
비용 구조 변화는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매관리비율은 12.0%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증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성격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둔화 흐름을 보이였고, 금리 부담과 지정학적 변수, 무역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차는 글로벌 점유율을 4.9%까지 끌어올렸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6.0%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대응 역시 병행된다. 회사는 관세와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비용 효율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과 예산 집행 과정까지 포함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분기에도 주당 2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실적 변동 속에서도 배당을 유지한 것은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매출과 이익 흐름이 엇갈린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이 외형을 지탱했지만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제품 구성 변화로 매출을 방어했지만 비용 부담이 이익을 끌어내린 구조로 정리된다"며 "향후 원가와 관세 영향을 얼마나 줄이면서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