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 5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20조시대 진입…KB·신한·하나 '역대 최대'

  • 등록 2026.04.13 16:55:56
크게보기

KB 5조8430억·신한 4조9716억·하나 4조29억…전 지주 동반 성장
비이자이익 17.9% 급증이 실적 견인…포트폴리오 다변화 본격 효과
우리·농협 성장 둔화·지주별 격차 확대…올해 비이자 경쟁력이 변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5대 금융지주가 처음으로 합산 순이익 20조원을 넘어섰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2025년 합산 당기순이익은 20조4700억원으로, 전년(18조8742억원)보다 8.5% 증가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리며 이익 구조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본지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각 지주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실적 호조의 배경은 두 축이다. 금리 하락기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음에도 대출자산 확대와 조달비용 관리로 이자이익을 지켜냈고, 증시 호황과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비이자이익을 대폭 키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지주의 작년 이자이익은 51조373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5조302억원으로 전년(12조7527억원)보다 17.9%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끈 셈이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15.1% 증가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7782억원)·KB증권(6739억원)·KB국민카드(3302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가 고루 이익을 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입증했다. 신한금융(11.7%)과 하나금융(7.1%)도 역대 최대를 경신했지만, 두 지주 모두 은행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체질 강화가 과제로 남는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전년 15.7%에서 12.1%로 오히려 낮아졌다.

 

우리금융(1.8%)과 NH농협금융(2.3%)은 성장 폭이 작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2% 감소했으나 보험사 편입 효과로 지주 전체 실적을 소폭 방어했다. NH농협금융은 절대 규모와 증가율 모두 5대 지주중 가장 낮았으나,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구조를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기에도 은행 이익이 늘었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읽힐 수 있다. 순이자마진이 줄었음에도 이익이 증가한 건 대출 잔액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은행 이익이 늘수록 예대금리차 관리와 수수료 체계에 대한 소비자 감시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조원 돌파가 추세로 이어질지는 올해 비이자이익 확대 능력에 달려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NIM 추가 축소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자이익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증시 흐름에 연동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어, 올해 자본시장 환경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20조원 돌파는 상징적이지만, 비이자이익 확대 능력 차이가 지주 간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