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 자체를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통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이 최근 중국 선전에 피지컬 AI 탐방단을 파견해 현지 기술 기업과 산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것도 이같은 구상의 일환이다. 탐방단은 은행·캐피털·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기업대출 심사역, 생산·물류 및 미래금융 담당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탐방단은 화웨이, 텐센트, 유비테크 등 중국 주요 기업을 방문하며 AI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이해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AI가 생산성과 원가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 변화가 기업의 수익성과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등 물리적 환경에 적용되는 기술로, 제조업과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손익 구조와 현금 흐름, 리스크 요인이 재편되고 있으며 금융회사 역시 기존의 평가 기준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중국 탐방에 나선 것도 이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진옥동 회장은 “산업과 미래 변화를 꿰뚫는 선구안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라며 금융이 변화 흐름을 앞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금융이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의 성장 방향을 읽어 자본이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이번 탐방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를 그룹 차원의 여신·투자·리스크 관리 체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의 생산성 변화와 비용 구조 개선, 자동화 수준 등을 반영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구축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금융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적 금융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또 반도체·2차전지·미래 제조 등 핵심 산업 분야 전문가 영입과 AX 인재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확보해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행보를 신한금융의 금융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의 데이터 기반 분석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확보한 통찰을 금융 의사결정에 접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피지컬 AI 확산은 금융의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변화”라며 “현장 중심 AX 전략을 통해 산업과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