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꼭 필요할까? 안구건조증이 문제

  • 등록 2026.03.23 1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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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A씨는 최근 눈이 건조하고 침침한 것 같아서 시력 관련 내용으로 검색을 좀 했더니,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광고에 자꾸 뜨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리즘 추천 때문인 것 같은데, 자꾸 보다 보니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써야 시력 보호가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블루라이트가 망막 손상을 일으키고, 눈 보호를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의 눈에서는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필요 없다고 한다. 블루라이트가 눈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쥐의 망막세포에 강한 청색 빛을 8시간 쬐어서 나온 실험 결과이며, 2018년 미국안과학회(AAO)는 ‘쥐의 망막세포와 사람의 망막세포는 구조가 다르고, 사람의 눈 망막세포에는 유해광선을 차단하거나 손상에서 회복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가 눈의 망막세포에 유해하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블루라이트 논란은 2018년 University of Toledo 연구팀이 ‘retinal(레티날)이라는 화학물질에 강한 블루라이트를 비추자, 일부 세포가 손상’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시작되었다. 일부 쥐(rat) 실험에서 장시간 강한 블루라이트에 노출했더니, 광수용체(photoreceptor)와 망막색소상피(RPE) 손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가 실제 사람의 망막세포와는 매우 다른 조건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 학계에서 지적되었다.

 

결정적으로 사람의 망막에는 광독성을 막는 보호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쥐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의 망막 보호 효과 증거는 전혀 없고, 눈부심을 일부 감소 시켜주는 효과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블루라이트 차단용 안경을 별도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 블루라이트가 시력에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일까? 이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망막 손상이 아니라, 블루라이트의 ‘수면 장애 및 디지털 눈 피로’ 같은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들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취침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수면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또한 장시간 디지털 화면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초점 피로, 안구건조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디지털 기기로부터 눈을 건강하게 보호하려면 ‘스마트 미디어 눈 건강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20분마다 20피트(약 6m) 이상 먼 곳을 20초 정도 보거나 눈을 감고 쉬어 주는 ‘20-20-20’ 습관을 실천하고 눈 깜빡임 의식적으로 늘리기, 취침 1~2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시청 줄이기, 눈이 건조한 느낌이라면 인공눈물 추가로 사용해 주기 등을 평소에 신경 써 주면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는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염증이 발생해 시력 저하가 오거나 건조증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눈물막 안정성 검사와 눈물 삼투압 검사, 염증 여부 검진으로 증상의 원인과 경중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꽃가루의 대기 중 농도가 짙은 봄 환절기에 잘 생기는 알레르기 결막염 동반 안구건조증 증상은 결막염 치료와 안구건조증 치료를 동시에 해야 치료 효과가 더 빠르다. 안구건조증은 삶의 질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진행 상태에 따라 눈꺼풀염 치료, IPL 치료 및 원인에 맞는 약물 처방, 필요하다면 눈물길 배출로 협착을 넓혀주는 수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조합해 맞춤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안구건조증을 치료받는 것이 좋다.

<글 :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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