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격상…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돌파구 모색

  • 등록 2026.02.23 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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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상회담…‘4개년 행동계획’ 채택
중소기업·보건·우주·방산 등 10개 분야 MOU 체결…공급망 협력 확대
한반도 평화·민주주의 수호 공감대…AI 기본사회 공동 연구 제안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한국과 브라질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양국이 지난 1959년 수교한 뒤 67년 만의 괄목할 만한 변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의 관계 도약이다.

 

한-브라질 양국은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를 아우르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협력 로드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참여하는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로, 한국은 그간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협상 재개의 시급성을 설명하자 룰라 대통령도 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하며 돌파구 마련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 보건, 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해 이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한국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고도화된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국 상업 우주발사체가 발사를 시도한 사례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이를 양국 우주 협력의 자산으로 평가하며 향후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이 양국 산업의 상호 보완성을 높일 기회라고 강조했고,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 필요성도 설명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 의지를 설명했다. 문화·인적 교류 확대도 논의됐다.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유학생 교류, 영화·영상 공동제작 추진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보사노바 명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언급하며 문화적 교류의 깊이를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포용적 성장과 ‘AI 기본사회’ 비전이 맞닿아 있다며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며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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