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동조합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노사관계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만853명에서 열흘 남짓 만에 4000여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중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측은 노조 가입 대상 인원을 감안할 때 과반 기준선을 약 6만2500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에 달한다. 검증 과정에서 과반 기준이 6만4500명 이상으로 상향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과반 노조가 성립되면 법적으로 교섭대표노조 자격을 확보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했다. 단일 과반 노조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 현재도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3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려 2026년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4차 본교섭까지 열렸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초기업노조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게 꼽힌다. 특히 회사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인력의 가입이 두드러진다. 전체 조합원의 약 80%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이다. 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직원 10명중 6명 이상이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16조원 가량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고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사례와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