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전자 류재철 CEO가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향후 사업 전략과 경영 포부를 피력했다. 류 CEO는 이날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 CEO는 “LG전자는 지난 몇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결코 사업 주도권을 장담할 수 없고,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해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은 수요 회복 지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담 확대와 전통 제조업 경쟁 심화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반면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기회도 공존한다. 류 CEO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어떠한 경쟁에도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속도·실행력 혁신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먼저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비용·납기 경쟁력과 R&D·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 밸류체인 전반의 속도와 제품력, 품질, 디자인, 원가 구조를 혁신하며, 이를 위해 CEO 직속의 전사 혁신 컨트롤타워인 ‘혁신추진담당’을 신설했다. R&D 분야에서는 유망 기술이 아닌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을 기준으로 한 ‘위닝테크(Winning Tech)’를 선정해 자원을 집중한다.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도 가속화한다. B2B(전장·HVAC), Non-HW(구독·webOS), 온라인(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하반기 4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비중은 21%에서 90%까지 높아졌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SDV를 넘어 AIDV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HVAC는 AIDC 냉각 솔루션으로 성장 기회를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사업화 2년 만에 연간 수주 5천억 원을 달성했다.
구독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webOS 플랫폼은 탑재 기기 수가 2.6억 대를 넘어서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사업 역시 빠르게 안착해 지난해 11월 온라인브랜드샵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AX를 통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한다. 개발·SCM·구매·마케팅 등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2~3년내 30%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사내 AI 플랫폼 ‘엘지니(LGenie AI)’는 EXAONE을 기반으로 Azure AI, ChatGPT, Gemini 등을 접목한 업무용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미래 성장 투자는 오히려 확대한다. 올해 시설투자와 무형자산, 전략적 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류 CEO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 솔루션, 로봇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속도와 실행력으로 LG전자의 다음 성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