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환치기 11조원·외화 밀반출입 2조원…관세청 특별단속

  • 등록 2025.11.17 16:41:31
크게보기

환치기 83%가 가상자산 활용…초국가 범죄 급증 대응, 추적팀 신설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관세청이 보이스피싱·마약 등 국제 조직범죄에 연루된 불법자금의 해외 이전과 자금세탁을 차단하기 위해 ‘범죄자금 추적팀’을 신설하고 대대적 특별 단속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에 본거지를 둔 범죄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갈취한 자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로 빼돌리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강력 대응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관세청이 이번 단속의 핵심 타깃으로 삼은 분야는 ▲불법 송금 ▲외화 밀반출입 ▲무역거래를 악용한 자금세탁 등 3개 영역이다. 최근 범죄조직은 금융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자산, 무역대금 위장 송금, 외화 수표 은닉 등 갈수록 정교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단속 난이도 역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4년 9월) 적발된 환치기 범죄 규모는 무려 1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83%가 가상자산을 활용한 환치기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한국과 베트남간 송금·영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총 9,200억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벌인 조직원 5명이 검거된 바 있다.

 

관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제공받는 위험 거래정보(STR)를 적극 분석해 가상자산 기반 환치기 조직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외화 밀반출입도 급증 추세다. 최근 5년간 국제공항·항만을 통한 외화 밀반출입 적발 규모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해외 도박자금 총 1,150억원을 519차례에 걸쳐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빼돌린 조직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향후 우범국 출·도착 여행자에 대한 검사 강화를 비롯해, 위조지폐·유가증권 반입 단속도 병행한다. 무역을 악용한 자금세탁 역시 주요 단속 분야다.

 

최근 5년간 가격 조작 등 무역 기반 자금세탁 규모는 8,600억원 , 자금도피·은닉 범죄는 4000억원 수준이다. 이달에는 270억원 상당의 외화를 108회에 걸쳐 밀반출한 뒤 홍콩에서 테더코인을 구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일당 4명이 검거됐다.

 

관세청은 무역거래 내역, 해외 현금 인출 기록 등 금융자료를 세밀히 분석해 범죄 연관성이 높은 개인·법인을 특정하고 수사를 확대한다. 이번 특별 단속에는 126명 규모의 ‘범죄자금 추적팀’이 투입되며, 전국 공항·항만의 휴대품 검사 강화와 현장 행정조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민의 재산을 위협하는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 이동 통로를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투명한 국제 금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법 자금 유통·은닉행위 단속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