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이석희 사장 “합병 후 CIC 체제…실적보다 경쟁력 강화”

  • 등록 2025.08.18 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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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석희 SK온 사장이 SK엔무브와의 합병 이후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처음 공식화했다. 단기 실적 개선보다 배터리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흑자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이천포럼 2025에서 “합병하는 SK엔무브는 CIC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며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 개선은 당연히 뒤따르는 효과”라면서도 “핵심은 2차전지 사업의 턴어라운드와 본원적 경쟁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자회사 SK온과 윤활기유 사업을 맡는 SK엔무브의 합병을 발표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자회사 SK엔무브의 편입으로, SK온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흑자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하반기 불확실성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운영 효율화(OI)를 얼마나 빠르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미국 현지 공장 가동률을 턴어라운드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이 사장은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SK배터리아메리카(SKBA) 2곳을 운영중이다. SK은 올 하반기에는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현대차 합작 공장을 포함해 총 3곳의 신규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미국내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 불확실성이 커 권역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사장은 이날 포럼 참석 의미와 관련, “제조 인공지능(AI)을 사업 혁신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AI 기반 운영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SK그룹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천포럼에서 AI·DT 전략과 지정학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천포럼에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산업·학계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해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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