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1분기 ‘외형보다 수익성’을 강조한 실속형 성적표를 받았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25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1%로 올라 전년 동기(4.5%)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매출 축소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고 선별 수주를 강화한 결과로, 단순한 외형 감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 지표 전반에서도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매출총이익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01억원으로 429.5% 늘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원가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과거 외형 확대 과정에서 누적됐던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정비되면서 이익 구조가 한층 견고해졌다.
수주 흐름도 개선됐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도시정비사업과 인프라 프로젝트가 고르게 반영되며 수주 기반이 확대됐다. 성남신흥1구역, 대전도마13구역 등 정비사업과 함께 철도·터널 등 인프라 공사가 실적을 견인했다. DL이앤씨는 서울 주요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움직임이 뚜렷했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에너지 시장 진입을 구체화했다. 제주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건설 중심에서 에너지·인프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전략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순현금은 1분기 말 기준 1조280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87.5%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확대된 반면 차입금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 여력이 개선됐다. 유동성 부담이 커진 건설업 환경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원가율 관리와 선별 수주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실적 변동성을 낮출 기반이 마련됐다.
하지만 건설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 등 외부 변수는 여전하다. 주택 시장 회복 속도와 수주 경쟁 환경에 따라 향후 실적 흐름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DL이앤씨는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 흐름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며 “선별 수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을 지속 창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 경쟁력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