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 대형 건설사 1분기 수익성 중심 재편 가속..."매출 줄고 이익 늘고"

  • 등록 2026.04.30 13: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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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비용 반영에 실적 둔화
대우건설·GS건설·IPARK현산, 원가 완화로 이익 개선
주택 침체 속 수주·에너지·정비사업이 실적 가른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은 실속을 챙기는 경영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건설사들은 이 기간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적표를 보였다. 이는 주택 경기 둔화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업체별 원가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에 무게를 둔 영향으로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후퇴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813억 원, 영업이익 1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 고원가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주택 부문에서는 일부 원가율 개선이 나타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주 규모는 3조9621억 원으로 줄었지만, 수주잔고는 92조 원 수준을 유지해 중장기 매출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 3조4130억 원, 영업이익 1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 이후 매출 기반이 낮아진 데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일정대로 이어지고 있어 급격한 실적 변동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매출은 1조9514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건축 부문에서 원가 부담이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공사비 상승기에 착공된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신규 수주도 3조4212억 원으로 증가하며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흐름이 이어졌다.

 

GS건설 역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은 2조40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35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축·주택 부문 부진이 전체 외형을 끌어내렸지만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이 완충 역할을 했다. 정비사업 수주가 이어지며 향후 실적 기반도 유지되는 모습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 회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1%대로 올라섰다. 자체 사업과 우량 사업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반영됐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DL이앤씨의 경우 이익 개선 가능성을 점쳐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액은 각각 1조6614억원, 104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29.4% 증가한 수치다. DL이앤씨와 DL건설의 주택 원가율 개선이 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처럼 1분기 건설업계는 ‘외형 축소 속 이익 선별적 회복’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주택 공급 감소와 착공 지연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반면, 과거 고원가 구간을 통과한 일부 현장에서 수익성이 회복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같은 업황에서도 기업별 실적 방향이 갈린 이유다. 다만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고환율과 고유가 환경도 비용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원가 상승이 재차 확대될 경우 현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믹스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오면서 확실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하반기 이후 주택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순한 원가 상승을 넘어 공사 착공 지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 경기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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