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 인천공항 DF2 가동…‘풀 카테고리’로 수익 구조 재편 가속

  • 등록 2026.04.28 1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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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뷰티·주류 아우르는 3개 구역 체제 구축
고회전·고가 상품 결합…객단가·매출 안정성 동시 노림수
K뷰티·체험형 콘텐츠 전면 배치…외국인 소비 흡수 전략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핵심 상업 구역인 DF2(화장품·향수, 주류·담배) 운영에 들어가며 공항 면세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명품 중심 매장에 화장품과 주류를 결합해 상품 구성을 완성한 것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 구조 안정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읽힌다.

 

28일 현대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DF2 구역 영업을 시작했다. 약 4,571㎡ 규모의 이 구역에는 화장품·향수와 위스키·와인 등 주류, 담배 및 식품군을 포함해 2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공항 이용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해 회전율을 확보하고,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동시에 배치해 소비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2033년 6월까지다. 계약 조건 충족 시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DF2 확보로 현대면세점은 DF5·DF7(명품, 패션·잡화)에 이어 총 3개 구역을 운영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내 6개 면세 구역 가운데 절반을 담당하는 구조로,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수준이다. 명품·패션에서 화장품·주류까지 이어지는 전 카테고리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고객 동선을 한 사업자 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면세 사업에서 화장품과 주류는 매출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명품이 고가 중심의 수익을 담당한다면, 화장품과 주류는 높은 회전율을 통해 매출 기반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공항이라는 특수 환경에서는 출국 전 짧은 시간 내 구매가 이뤄지는 만큼, 접근성이 높은 상품군이 전체 매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러한 구조를 고려할 때 카테고리 간 결합은 객단가 상승과 매출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 운영 방식도 변화가 감지된다. 단순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피부 상태를 측정하거나 개인별 색상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구매 과정에 체험을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공항 면세점이 ‘구매 중심 공간’에서 ‘체험형 소비 공간’으로 이동하는 트랜드를 반영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 대응도 강화됐다. 최근 공항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상품 구성 역시 이에 맞춰 재편되는 추세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 브랜드를 별도 공간으로 구성해 기능성 화장품과 신진 브랜드를 함께 배치했다. 주류 부문에서는 전통주를 포함한 국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상품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룹 차원의 연계 전략도 병행된다. 현대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도심 유통 채널과 공항 면세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도심 매장에서 면세 쇼핑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항 매장에 백화점 콘텐츠를 반영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단일 점포 경쟁을 넘어 그룹 차원의 유통 시너지를 활용하려는 접근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공항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현대면세점은 최근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공항 매출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안정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DF2 운영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명품 중심 구조에서 화장품·주류까지 확장된 ‘풀 카테고리’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면세점 경쟁의 기준이 브랜드 수에서 카테고리 결합력과 체류형 소비 유도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면세점은 향후 이러한 변화가 실제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연옥 기자 box@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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