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편의점 CU 물류를 둘러싼 갈등이 법적 대응과 현장 반발로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가 화물연대 조합원 개인을 상대로 제기했던 가처분을 일부 취하했지만, 노조를 상대로 한 법적 조치는 유지되면서 긴장 국면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간편식 공급 차질로 매출이 급감하며 점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협상 지연 속에 법적 공방과 현장 피해가 맞물리며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GF로지스, 가처분 ‘개인만 취하’…법적 공방은 계속
편의점 CU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가 화물연대 조합원 개인을 상대로 제기했던 가처분을 일부 취하했다. 다만 노조를 대상으로 한 조치는 유지하면서 노사 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BGF로지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개인에 대해 제기했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단체를 상대로 한 신청은 유지하되 개인에 대한 부분만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BGF로지스는 지난 19일 충북 진천 물류센터에서 조합원들이 차량 출차를 막는 등 물류 흐름을 방해했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사실이 교섭 초기 알려지면서 노사 간 갈등이 확대됐다.
화물연대는 교섭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적 대응을 병행하는 것은 협상 환경을 악화시키는 조치라고 반발해 왔다. 이후 여러 차례 교섭이 이어졌지만 운송료와 노동 조건, 사용자 책임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개인 대상 가처분 취하는 교착된 협상 국면을 고려한 조정 성격의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노조를 상대로 한 법적 절차는 유지돼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법원은 다음 달 초 첫 심문을 열 예정이다.
“매대 텅 비었다”…CU 점주들 ‘배송 거부’까지 검토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CU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배송 거부 방침까지 검토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 시내 한 CU 매장. 삼각김밥과 도시락 진열대에는 ‘입고 지연’ 안내문이 붙었고, 매대 상당 부분이 비어 있었다. 점주는 “하루 두 번 들어오던 물류가 한 번으로 줄고 물량도 크게 감소했다”며 “손님이 물건을 찾지 못해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즉석식품 입고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점포도 적지 않다. 김밥과 샌드위치, 도시락 등 핵심 상품 공백이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점주들은 파업 이후 매출이 20~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간편식은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품목인데, 해당 상품군 공백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인근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U 가맹점주연합회는 파업 참여 배송 기사를 통한 상품 공급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합회는 “노동조합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물류 중단 피해는 점주의 생존 문제”라며 BGF리테일에 물류 정상화와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반면 화물연대는 운송 구조 개선과 원청 책임 강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 물류 차질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