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 데이터] 5대 금융지주 1분기 6조원 벌었다...금융간 격차 3배

  • 등록 2026.04.24 17: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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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비은행 기여 40% 돌파…5대 지주, 이자서 수수료·자본시장 축 이동
농협 성장률 최고·우리 정체…비은행 포트폴리오 깊이가 실적 서열 갈라
밸류업·자사주 소각 확산…금리 하락 국면, 누가 더 잘 버티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 > 신한금융> 하나금융 > NH농협금융 > 우리금융.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순이익 6조976억원을 쌓았다. KB금융 1조8924억원, 신한금융 1조6226억원, 하나금융 1조2100억원, NH농협금융 8688억원, 우리금융 6038억원. KB와 우리 사이엔 3배 이상의 간격이 있다. 숫자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그 간격이 어디서 벌어졌느냐다. 답은 하나로 모인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깊이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이 급증하던 시절, 비이자이익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2022년까지 5대 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대체로 20% 안팎이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40%를 넘어섰다. 한 분기의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방향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체질 변화"라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닌 이유다.

 

KB금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5% 이상 늘며 비은행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증권·자산운용·보험 계열사가 고르게 실적을 내면서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데 5개사 중 가장 앞섰다. CET1 자본비율은 13.6%로 안정적이다. 순이자마진은 소폭 개선됐지만 금리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병행하며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증권 부문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순이익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고, 비은행 기여도는 35%로 높아졌다. 다만 카드·보험 계열사 이익이 감소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편차도 함께 드러났다. 계열사 간 고른 성과 창출이 다음 과제다. CET1 자본비율 13.3%를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업 2.0'을 통해 자본 효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하는 체계를 도입 중이다.

 

하나금융은 방식이 다르다. 증권 계열사보다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 기반 확대에 무게를 뒀다. 수수료이익이 28% 늘며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상쇄했다. 또 순이익은 1조2100억원으로 7%대 성장을 유지했다. 비은행 기여도 30%, CET1 13.4%. 단일 채널에 집중하기보다 이익 기반을 분산하는 전략이 시장 변동성 구간에서 안정성으로 드러났다.

NH농협금융은 이번 분기 성장률이 가장 가팔랐다. 순이익 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절대 규모는 KB·신한에 미치지 못하지만,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 실적 개선이 수치로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은행 기여도는 28%로 빠르게 올라오는 중이다. CET1은 12.8%. 다만 자본시장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변동성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는 점은 구조적 과제로 남는다.

 

우리금융의 이익 정체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다. 수수료이익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환율 상승과 해외 법인 비용이 이익을 갉아먹었을 때, 이를 막아줄 다른 채널이 없었다. 비은행 기여도 20%는 5개사중 가장 낮다. CET1 12.6%로 자본 여력은 확보했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대손비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전성 자체는 안정적이다.

 

자본 정책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배당 중심이던 주주환원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결합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리며 지주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비이자 확대라는 방향은 5개사가 공유하지만, 깊이와 속도는 이미 갈리기 시작했다"며 "연간 실적이 그 격차를 수치로 확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대 금융은 이자이익 감소 압력이 커질수록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깊이가 실적을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잣대를 5대 금융에 들이댈 경우 KB와 신한이 가장 유리하고, 하나금융이 안정적으로 뒤를 잇는다. 또 NH농협은 속도가 빠르지만 변동성 리스크를 함께 안고 있고, 우리금융은 구조적 보완 없이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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