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물적분할과 통합법인 합병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 구조 재편에 본격 나선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선제적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 합병은 분할신설회사가 HD현대케미칼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케미칼은 그 대가로 신주를 교부받는다. 합병 완료 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2026년 6월 계약 체결 후 9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고, 각각 6,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재편을 통해 원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제조 원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여수산단에서도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 통합·조정 방안을 추진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구체적 계획안을 제출하며 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동시에 고부가 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스페셜티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연 50만톤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중이다. 일부 라인은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모빌리티와 IT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또 향후 항공·우주 및 피지컬 AI용 소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도 강화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중이다. 2026년까지 총 80M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는 충남 대산에 450bar급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해 하루 최대 승용차 4,200대 분량의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사업도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회로박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한덕화학은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