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가 필리핀 진출 7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시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 노브랜드의 동남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더구루에 따르면 현지 운영사 로빈슨리테일홀딩스는 2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오는 6월까지 노브랜드 매장 11곳의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의 사업 계약도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리 코 로빈슨리테일 CEO는 “소비자 쇼핑 방식 변화와 사업 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노브랜드 매출 비중은 전체의 0.2% 수준으로 재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는 2019년 필리핀에 진출해 한국산 가성비 상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장 상품의 약 70%를 한국 제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현지 상품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지 유통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성장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 상품 유통이 다변화되면서 기존 차별성이 약화됐다. 과자와 냉동식품 등 주요 상품이 편의점과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현지 브랜드 ‘SM보너스’ 등에 밀렸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이번 철수를 계기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는 이마트 매장내 ‘샵인샵’ 형태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태국에서는 센트럴리테일과 협력해 방콕에 1호점을 개설하는 등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노브랜드의 필리핀 철수가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현지 파트너십과 유통망을 강화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