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공동주택 현장에 처음으로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적용하며 건설 시공 방식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 1기를 설치하고 기계실 구축 및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적용된 엘리베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된 모듈러형으로, 6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입주민용으로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주요 구조물과 설비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조립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현장 중심 시공 대비 작업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차세대 건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힐스테이트 이천역 현장에 저층용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시범 적용해 기술 안정성을 검증한 바 있다.
송도 센터파크에 설치된 설비는 16인승, 정격하중 1,200kg의 고층·고속 엘리베이터다.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현장에서 적층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이후 조정과 마감, 시운전까지 약 한달이 소요돼 기존 방식 대비 약 40일의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골조 공정과 병행한 조기 설치도 가능해 전체 공기 기준으로는 최대 두 달가량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안전성과 품질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크다. 기존 방식에서 요구되던 좁은 승강로 내부 고층 작업과 용접 등 화기 작업이 크게 줄어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낮출 수 있다. 또 공장 생산 기반의 정밀한 제작 공정을 통해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시공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 현장에서 전례가 없던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기 단축과 안전성,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프로젝트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모듈러 엘리베이터 외에도 탈현장건설(OSC)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하는 PC 공법을 활용한 공동주택 및 모듈러 구조 실증시설을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구축하며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는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 기술과 공정 혁신을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