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공동체 중심의 금융 모델인 ‘사회연대금융’이 지역 경제 회생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지역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정책적·실천적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역경제발전과 사회연대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협동조합은행협회(EACB), 스페인 신용협동조합연합회(UNACC), 국제가치은행연맹(GABV), 이탈리아 협동조합은행연합회(Federcasse) 등 해외 전문가와 국내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회연대금융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 조직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 공동체 발전을 지원하는 금융 활동을 의미한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같은 사회연대금융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조명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사회연대경제가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함께 금융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내 자금이 선순환하고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사회연대금융이 침체된 지역사회에 회복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해외 선진 사례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니나 쉰들러 EACB 대표는 프랑스 협동조합은행 크레디 뮤추엘 사례를 통해 지역 기반 금융이 기업 지원과 혁신 투자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과정을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프레이하네스 UNACC 사무국장은 협동조합 간 연계를 통한 금융 접근성 확대와 농촌·고령층 대상 금융 서비스 강화 사례를 제시했다.
또 마르틴 로너 GABV 사무총장은 미국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서던 방코프 사례를 통해 금융교육과 지역 투자, 파트너십이 결합된 지역경제 재생 모델을 소개했다. 해당 모델은 금융 소외 해소와 지역 경제 기반 강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해외 사례의 국내 적용 가능성과 함께 한국형 사회연대금융 모델 구축 방향이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기반 확충과 금융기관의 역할 확대, 지역 맞춤형 금융 설계 필요성 등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정부 정책과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이 집중 조명됐다. 진명기 행정안전부 자치혁신실장은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제정과 정책 거버넌스 구축, 금융 기반 조성 등 향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중장기 전략 ‘비전 2030’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와 지역사회 환원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도 참여한 토론에서는 협동조합, 신협, 사회적 금융기관 등의 사례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연대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국제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회연대금융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