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24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인 영풍의 경영 실적과 환경 리스크, 지배구조 문제 등이 주총 표심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영풍의 충당부채는 3743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반출충당부채 2250억원, 토지정화충당부채 1185억원, 지하수정화충당부채 149억원 등 대부분이 석포제련소 환경오염과 관련된 비용으로 추정된다. 향후 정화 비용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재무적 부담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
환경 이슈는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에 따라 가동률은 2022년 81.32%에서 2025년 45.9%까지 급락했다. 제련업 특성상 가동률 저하는 곧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 영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1927억원에도 불구하고 27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 2조9090억원, 영업손실 2597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반면 같은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40년 넘게 흑자를 유지하는 등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이같은 실적 대비는 주총 표 대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영풍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영권 확보 시 전략 실행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노조 반발도 새로운 변수다.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총파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등 분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투기자본의 검은 손길이 우리의 신성한 일터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회사가 유린당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장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풍 주주인 KZ정밀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현물배당 근거 신설 등을 주주제안했다. 하지만 영풍 측은 "영풍 전체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특정인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상법 개정 흐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