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 동결…고환율·고물가에 발 묶여

  • 등록 2026.01.15 11:41:55
크게보기

고공행진 원·달러 환율, 금리 인하 여지 좁혀
물가·집값 불안 지속…금융안정 우선 판단
하반기 경기 흐름 따라 인하 논의 재점화 가능성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환율과 물가 부담, 부동산 시장 불안이 겹치며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새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물가 흐름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네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물가 안정이 아직 확실히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한은의 고민을 키우는 요소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를 섣불리 낮출 경우 다시 자산 가격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상향 조정한 만큼, 상반기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지표를 점검할 여유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리 인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인하 시점과 폭을 둘러싼 논의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