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차관 "고려아연 ‘팍스 실리카’ 대표적 성공 사례“ 평가

  • 등록 2025.12.19 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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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블룸버그 대담에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가치 강조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의 미국 클락스빌 제련소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산업·공급망 전략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고려아연이 미국내 제련소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대담에서 “미국은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를 통해 경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고려아연과의 프로젝트는 이러한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급망 구축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원이 전략 마련을 요청한 이후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NSS)에 그 답이 제시됐고, 국무부는 이를 실행하는 데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헬버그 차관은 팍스 실리카 구상과 관련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미래 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 프로젝트의 출범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방 당국이 핵심 축이 돼 범정부적 접근으로 추진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동맹국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국 정부의 다양한 투자 수단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했다.

 

미국 정부의 직접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헬버그 차관은 “공동 방위는 미국 정부의 근본적 목적”이라며 “국방 당국은 전시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미국 프로젝트가 이러한 정책적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 프로젝트는 민간 부문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투자 시장성 역시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클락스빌 제련소는 팍스 실리카 구상과 맞닿아 있는 핵심 거점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이곳에서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인듐 등 13종의 핵심 광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갈륨은 AI와 통신, 전력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게르마늄은 광통신·적외선·태양전지 분야에 활용된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합금 등 군수 수요가 높아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다양한 첨단 산업과 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원료 공급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헬버그 차관은 미국이 현재 인도와 유럽연합(EU) 등과도 유사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각국 정부가 어떤 기업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구체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팍스 실리카는 닫힌 동맹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연합이며, 내년 상반기 추가 국가들의 참여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프로젝트는 미국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외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주요 언론 역시 고려아연을 ‘국가안보 공급업체’로 부각시키며 이번 투자의 전략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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