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GC녹십자가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확보하며 항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17일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이중항체 ADC 기술에 대한 옵션을 행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양사간 공동개발 계약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동 개발 추진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인 개발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GFR과 c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를 공동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표준치료제 투여 후 1~2년 내 약물 내성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주요 원인으로 cMET 과발현과 EGFR 내성 변이가 꼽힌다. 이에 두 표적을 동시에 공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내성 문제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EGFR과 cMET은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는 표적이어서, 향후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옵션 행사가 카나프의 전임상 연구 성과와 기술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공동개발 계약 체결 이후 카나프는 후보물질 최적화와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 전임상 연구는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CMC 개발은 카나프가, 임상 단계는 GC녹십자가 각각 담당한다. 카나프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 중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확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옵션 행사는 당사 기술력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며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도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혁신 신약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