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美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대규모 증설

  • 등록 2025.11.18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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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최대 초고압변압기 공장 ‘우뚝’...글로벌 전력기기 빅4 입지 다져
1.57억 달러(약 2,300억원) 추가 투자, 28년까지 생산능력 50%↑
AI 데이터센터 및 노후전력설비 교체수요 등 미 전력시장 선점 나서
조현준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 확고히할 것”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미국내 최대 규모 생산기지로 확대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증설까지 포함하면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공장 투자 규모는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기술 난도가 높은 이 제품은 송전 손실을 최소화해 대용량 전력 송출에 적합하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765k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며, 현지 송전망에 설치된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가 효성 제품이다.

 

미국 전력시장이 노후 설비 교체와 AI·클라우드 산업 확장에 힘입어 폭발적 성장세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은 2024년 122억 달러에서 2034년 257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사업자들은 이미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확정했다. 오는 2040년까지 309GW 추가 확충 계획도 세워놓았다. 업계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전력공급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각 주에서는 초고압 송전망 구축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고성능 변압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능력 강화로 ‘적기 공급’을 원하는 미국 전력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공급망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전력 전송의 첫 관문으로 송전 효율·안정성·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설비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765kV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전력기기 ‘빅4’ 기업으로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2020년 멤피스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전력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당시 리스크를 우려하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조 회장은 “AI 시대 싱귤래리티가 오면 전력 인프라가 산업의 중심이 된다”며 글로벌 전력망 재편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미국·중동·유럽 등 세계 각국의 에너지 및 IT 리더들과 교류하며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했다. 올해만 해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등을 만나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와도 교류하며 스타게이트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검토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6,241억 원, 영업이익 2,19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잔고는 11조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멤피스 공장 증설을 통해 AI·데이터센터 중심의 북미 전력망 확대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글로벌 No.1 토털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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