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서울의 집값이 10·15 부동산 대책을 전후해 급등하며 지난달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월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19%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1.25%)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6·27 대출규제 직전 급등했던 지난 6월(0.9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43%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0.4%)의 4배를 웃돌았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3.01%)였다. 이어 송파구(2.93%)·강동구(2.28%)·마포구(2.21%)·광진구(1.9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강벨트 중심지에 규제지역 지정설이 확산된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20일) 전 갭투자 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에서도 신천·잠실 등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송파구가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목동·신정동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양천구(2.16%)와 신길·영등포 대단지 수요가 집중된 영등포구(1.6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60% 올라 전월(0.22%)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경기(0.34%)는 분당·과천·광명·하남 등 규제지역 신규 지정지 중심으로 반등했다. 인천도 0.07% 상승했다. 경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45%로 전월(0.07%)의 6배를 넘었다.
비수도권 주택가격은 -0.03%에서 보합(0.00%)으로 전환하며 하락세가 멈췄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9% 상승해 전월(0.09%)보다 오름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월세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0.18% 상승해 전월(0.10%)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서울은 0.44%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경기(0.24%)·인천(0.14%)도 오름세가 강화됐다. 월세가격도 전국적으로 0.19% 올랐으며, 서울은 0.53%로 큰 폭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학군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며 상승 계약이 이어지는 반면, 외곽 단지는 거래가 한산한 혼조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