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현대가 인도 국영 조선소와 손잡고 인도 함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상륙함(LPD)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최대 규모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박의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 그룹은 지난 7월 이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과 코친조선소 간 협약을 맺고 설계·조달 지원, 생산성 향상, 인재 육성 등에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MOU는 협력 범위를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 공동 수행’으로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설계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코친조선소와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는 필리핀, 페루 등 해외 해군 함정 건조 경험과 기술 이전 역량을 갖춘 만큼, 인도 정부의 방산 국산화 정책(메이크 인 인디아)에 부합하는 최적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최근 국방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국방부는 장기 군 전력 강화 방향을 담은 ‘TPCR 2025’를 발표하며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추진체계 개발 등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LPD 사업 역시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예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사의 해외 조선소 운영 경험과 함정 건조 역량이 결합해 협력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필리핀, 페루 등 다양한 국가와의 함정 건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초계함 1번함인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