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준공…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 등록 2025.11.07 08:50:53
크게보기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완공…에틸렌 100만 톤 등 주요 제품 본격 생산
자급률 44%→90% 목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성장 견인…고용창출·무역수지 개선 기대
최신 설계·친환경 공정 도입, 에너지 효율 극대화·탄소저감 실현…LPG 활용 원가 경쟁력 강화
LCTN과 파이프라인 직접 연계…에틸렌 현지 공급으로 물류비 절감 및 수익성 향상
동남아 거점 확보로 글로벌 사업 다각화 가속…첨단소재·정밀화학 중심의 스페셜티 확대 추진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완공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회사는 현지시각 6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이하 LCI) 준공식을 열고, 신흥시장 내 시장 지배력 강화와 글로벌 석유화학 사업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와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한다”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통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롯데그룹의 성공적인 투자에 감사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를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삼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했다. 프로젝트 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의 앞 글자를 딴 ‘라인(LINE)’으로, 39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됐다. 약 110헥타르(33만 평) 부지에 2022년 착공해 올해 5월 완공됐으며,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LCI 공장은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 톤 등 핵심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내 석유화학 자급률은 현재 44%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LCI의 가동으로 이를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무역수지 개선 및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전략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은 5대 핵심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LCI에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LCI는 국내에서 축적된 롯데케미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효율·친환경 공장으로 조성됐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도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생산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을 높였으며,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극대화했다. 여기에 ‘AIM’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설비의 운전 데이터와 3D 모델링 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설비 이상을 사전에 예측하고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인근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 공장과의 연계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기존에는 해상 운송으로 에틸렌을 공급받았으나, 이제는 LCI에서 생산된 에틸렌을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받아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도네시아 투자를 계기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고성장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내 석유화학 제품 공급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기존 범용화학 부문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CI 준공은 롯데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대표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생산체계를 통해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의 경쟁 구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