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탄생한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을 위한 신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출범은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반도체, 2차전지와 함께 ‘미래 3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추진한 핵심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각 자회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핵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3년간 축적한 바이오시밀러 기술 역량을 한층 고도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된 이래 블록버스터 의약품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5,377억 원, 영업이익 4,35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확산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에 대응해 향후 20개 이상의 제품·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동시에 신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해당 법인은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기반한 혁신적 바이오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바이오텍형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경아 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그룹 바이오 사업 전반을 지휘한다. 김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은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며 “전 사업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통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달 14일까지 신설 자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오는 24일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이어지는 삼성 바이오 트라이앵글 체제가 완성되며, 그룹의 글로벌 바이오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출범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회사 비전, 사업 구조, 투자정보, 지속가능경영 전략 등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를 “글로벌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 창구로 활용해 신뢰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