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BMW·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동맹’ 구축...‘실증 프로젝트’ 업무협약

  • 등록 2025.10.31 09: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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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BMW·솔리드파워, 차세대 테스트 차량용 개발·실증 협력
전고체 배터리 '소재-배터리-자동차'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배터리 기술경쟁력이 곧 전기차 혁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앞장"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SDI가 독일 BMW, 미국 솔리드파워와 손잡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배터리 셀 제조사, 완성차 기업, 소재 기술 기업이 함께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이번 협약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앞당길 실질적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31일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각자의 전문 영역을 결합해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생산·실증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솔리드파워의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BMW는 이를 모듈 및 팩 형태로 구성해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탑재한 뒤 실제 주행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전력 저장 장치다. 폭발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에 적용하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같은 용량에서도 더 가볍고 효율적인 전력을 제공할 수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BMW·솔리드파워의 3자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밸류체인 협력 모델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셀 생산, 자동차 설계, 소재 기술이라는 세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현실화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BMW가 협력 파트너로 삼성SDI를 낙점한 배경에는 오랜 신뢰 관계와 기술 경쟁력이 자리한다. 두 회사의 인연은 2009년 BMW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를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사는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이 곧 전기차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BMW, 솔리드파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선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그룹의 마틴 슈스터 배터리셀 담당 임원은 “삼성SDI의 합류로 차세대 배터리 셀 기술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BMW가 지향하는 첨단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솔리드파워의 존 반 스코터 CEO 역시 “세계적 리더들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위해 다년간 준비해왔다.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했고, 같은 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대형화, 제조 효율 개선, 공급망 최적화 등 양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완성해가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기반으로,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항공모빌리티 등 신규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삼성SDI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신뢰성과 생산 역량을 동시에 입증하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경쟁의 한복판에서 ‘K-배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이는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차세대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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