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20대 건설사 산재사망 70% 후진국형 사고

  • 등록 2025.10.15 18:29:52
크게보기

추락·낙하물 사고·붕괴 등 사고 사망 70% 넘어···상반기만 26명 사망
최근 5년간 20대 건설사 사망자 148명…70%는 ‘후진국형 사고’
추락·낙하물·붕괴 등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로 발생…산재 미보고도 여전
김주영 의원, “철저한 안전수칙 점검으로 후진국형 사고 끊어야”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14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 이상은 추락, 낙하물 사고, 붕괴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만 이행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후진국형 사고’로 지적됐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20대 건설사 사고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발생한 사고재해 사망자는 총 148명에 달했다. 이중 추락·낙하물 사고·붕괴 등 3대 재래형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5명(71%)이었다.

 

재래형 사고는 안전수칙 미준수나 현장 관리 소홀 등 구조적인 문제로 반복 발생하는 산업재해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만 제대로 지켰다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사고유형별로는 ‘떨어짐(추락)’이 54건(36.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물체에 맞음(낙하물 사고)’ 29건(19.6%), ‘무너짐(붕괴)’ 22건(14.9%) 순이다. 추락·낙하물·붕괴 3가지 유형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70%를 넘었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1년 36명, 2022년 37명, 2023년 21명, 2024년 2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6명이 사망해 지난해 연간 수준에 근접했다.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사망자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같은 기간 재해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21년 2311명이던 재해자 수는 지난해 3789명으로 3년 만에 64%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빠짐·익사가 85.7%로 가장 높은 치명률을 보였고, 무너짐(16.3%), 감전(7.8%), 추락(2.3%)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 사망자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대우건설 14명, 롯데건설 13명, DL이앤씨 12명, GS건설 10명 순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에만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의 안전 인식 수준도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이 확보한 ‘100대 건설사 기준 산업재해조사표 미보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30개 기업에서 산재 미보고가 47건 적발됐다.

 

부과된 과태료는 총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중 사망사고 발생 후에도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2건이나 있었지만, 노동부는 이를 산재 은폐로 판단하지 않았다. 김주영 의원은 “건설현장의 산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내 가족의 일처럼 안전을 바라봐야 한다”며 “작업 전 철저한 안전 점검과 장비 구비로 더 이상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