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구자은 LS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회장, 허태수 GS 회장,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경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한경협]](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5/art_17561754093821_3acb73.jpg?iqs=0.29726145137528415)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경제인협회가 공동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광물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 등이 자리했다. 한국 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재계 총수급 16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칼라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회장,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게리 디커슨 CEO, 록히드마틴 마이클 윌리엄 사장, 구글 사미르 사맛 사장 등 21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함께했다. 주요 협력 성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산업은행·세르버스 캐피털이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합의했고,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엔디비아 젠슨 황 CEO는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 반가워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황 CEO와 오래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도 리셉션장에 입장해 최태원 회장, 젠슨 황 CEO, 최수연 대표 등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미국 측에서는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인 ‘JM LEE’가 적힌 야구 유니폼을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5/art_1756175590868_cb5d8c.jpg?iqs=0.5100640809979153)
양국은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건설 협력에 나섰다. 한수원과 삼성물산은 원전 건설 협약을, 한수원과 미국 센트러스는 농축우라늄 공동투자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항공 부문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에서 차세대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엔진 구매 및 정비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는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LNG 협력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트라피구라와 향후 10년간 330만 톤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셰니에르 등이 공급에 참여한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고려아연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2028년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에서부터 조선·원자력 같은 전략산업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협력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 기업인이야말로 한미 협력의 중추”라며 “조선·원전 등 전략산업과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고도화하고 공급망을 강화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함께 이루자”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도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는 물품 교역을 넘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공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