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4/art_17560210663091_2a3956.jpg?iqs=0.2425481251064113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24일 연달아 출국했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함께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절단 동행의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 답한 그는 곧장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삼성 사업지원TF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동행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테일러에 2030년까지 170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대미 투자 규모를 총 370억 달러(약 51조 원)로 확대했다. 최근 이 회장의 미국 출장 전후로 테슬라·애플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약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애플과도 차세대 칩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배터리 분야도 중요한 협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7년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의 2공장 및 GM과의 합작 공장을 추진 중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라인 확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약38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미국 내 총 6개 공장을 건설·운영하며 108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한다.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은 올해 3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합작공장은 2026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신설중이다. 현대차·혼다와 각각 합작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지난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는 업계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기후 대응 및 청정에너지 분야 파트너십 확대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제조 기반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미 사절단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SK, LG,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정상회담이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기술 협력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