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소버린 AI로 글로벌 승부”…집단지성으로 미래 전략 모색

  • 등록 2025.08.19 14: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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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소버린(Sovereign·주권형) 인공지능(AI)’ 개발 의지를 밝히며 AI 패권 경쟁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시에 SK그룹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집단지성 토론 문화인 ‘캔미팅’을 통해 미래 전략 논의에 나서며 AI·디지털 전환(DT)을 축으로 한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는 국가 주권과 직결되는 전략 기술”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반드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선택의 갈림길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글로벌 전쟁”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와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AI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안보와 주권 차원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이를 국정 과제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이와 맞물려 SK그룹은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중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에이닷(A.)’을 고도화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 C&C와 SK E&S도 각각 산업 솔루션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그룹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SK그룹은 19일 전 계열사가 참여한 ‘캔미팅’을 열고 에너지, 반도체, AI 등 전사적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캔미팅은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SK 고유의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올해는 이천포럼의 핵심 의제인 ‘AI·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각 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일하는 방식 혁신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그간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남들보다 먼저 변화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좌우할 기술 트렌드를 짚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2017년 이천포럼을 만든 것도 구성원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집단지성이야말로 SK 도약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8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소버린 AI를 전면에 내세운 SK의 전략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AI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최태원 SK그룹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SK㈜ '성장 지원 담당' 겸직 이후 처음으로 SK이천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본부장이 성장 지원 담당에 오른 후 첫 참석이다. 그는 최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SK㈜ ‘성장지원 담당’을 겸직한 이후 처음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본부장 이름표에 적힌 소속은 'SK바이오팜'이 아닌 'SK주식회사'로 표기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 회장의 후계자 수업이 속도를 붙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왔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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