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30/art_17532484608175_ab07c3.jpg?iqs=0.1094875106018719)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7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들어 급격히 낮아졌다. 집값 기대심리 낙폭이 3년만의 최대폭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집값 기대심리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9로, 전월대비 11포인트(p) 하락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던 당시(16p 하락)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해당 지수는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을수록 100을 웃돈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반등하던 이 지수는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셈이다. 한국은행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주춤하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기대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가격 기대치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정부가 지난 6월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지목된다. 고정금리·만기 10년 이상 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조기에 확대하는 등 대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의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1p 상승한 110.8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전반적으로 ‘낙관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세부 지표를 보면 현재경기판단(86)은 전월 대비 12p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였고, 현재생활형편(94)도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2p 오르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지출전망(111)도 1p 상승했다. 다만 향후경기전망(106)은 소폭(1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2.6%) 이후 최고치다. 이는 가공식품·석유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과 동일했다. 5년 후는 2.5%로 0.1%p 올랐다.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8.0%), 공공요금(42.2%), 석유류제품(32.7%), 공업제품(32.7%) 등을 꼽았다. 특히 석유류의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12.0%p 상승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금리수준전망CSI도 95로 전월보다 8p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96) 이후 최고치로,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혜영 팀장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와 수출 호조가 지속되며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 심리의 회복은 향후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