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국산 쌀을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에 나선다. 혈당지수가 높은 쌀의 저항전분 함량을 높여 섭취시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신(新) 가공기술을 개발해 쌀 활용이 드물었던 메디푸드 영역에서 국산 쌀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메디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질환별 영양 요구 특성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현재까지 당뇨식단, 고혈압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이 주관하는 ‘쌀 소재 기반 메디푸드 제조기술 개발’ 정부과제를 수주해, 향후 3년간 국산 쌀을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메디푸드 중에서도 가장 수요가 많은 ‘당뇨식단’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당뇨식단은 열량(500~800kcal), 단백질(18g 이상), 나트륨(1,350mg 이하), 단당류·이당류 유래 열량(총 열량의 10% 미만) 등 식약처의 까다로운 제조 기준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쌀은 탄수화물 함량이 80% 이상으로 높고 혈당지수(탄수화물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 수치화한 지표)가 높아 당뇨식단에 제한적으로만 활용돼 왔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쌀 안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항전분’ 함량을 높이는 등 새로운 쌀 가공기술을 개발해 쌀이 메디푸드의 식재료로 적극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축적된 케어푸드 제조 역량을 총동원해 저항전분을 높인 쌀을 활용한 밥과 빵 제조 기술을 우선 개발하고, 이르면 내년 초 쌀을 활용한 당뇨식단 시제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정부과제를 통해 국산 쌀을 활용한 메디푸드를 내놓은 뒤, 향후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쌀 활용 당뇨식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쌀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메디푸드 영역에서 쌀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정부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당뇨식단 이외의 다른 메디푸드에도 쌀 활용도를 높여 국산 쌀의 부가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 케어푸드와 메디푸드 등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현대그림푸드는 국내 최다 개수의 메디푸드 식단을 보유하는 등 성과를 내며 국내 메디푸드 리딩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전문 식단 메디푸드는 물론, 일상속 간편한 건강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저당·단백질·저칼로리 식단 등 총 500여 개에 이르는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여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저속노화 식이법’을 간편식으로 실천할 수 있는 ‘헬씨에이징 식단’ 등 최근 건강관리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도 내놓으며 케어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