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519/art_17465843746508_0dd8c6.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벌어진 고객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정보 해킹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SK텔레콤이 사고 소식을 고지한지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 대응 미흡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고객뿐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고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서 드릴 말씀이 여기까지"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그래서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전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 검토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는 뜻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SK그룹 전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안 시스템을 확대하고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유심칩 교체와 관련,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 주신 2400만 고객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도 더 빠르게 유심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는 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예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재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다”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아직 접수되거나 확인된 바 없지만 향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서 고객이 안심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태원 SK 회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최태원 회장 사과문>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SK그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마음 졸이신 고객분들의 불편은 더욱 크셨습니다. 또,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선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일선에서 애써주고 계신 T월드,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그리고 회사 구성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피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