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치아상실 해결책, 전체 임플란트?

  • 등록 2025.04.03 09: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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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의 상실은 단순한 외모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음식 섭취의 어려움, 소화기계 기능 저하, 전신 건강 악화, 안모 변화까지 동반하면서 삶의 질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러 개의 치아를 잃었거나, 남아 있는 치아조차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보철치료로는 한계가 있고, 이때 전체 임플란트라는 대안이 고려된다.

 

전체 임플란트는 상악과 하악 전체에 다수의 인공 치근을 식립해 저작 기능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치아 구조를 재구성하는 치료 방식이다. 치아가 빠진 채로 장기간 방치되면 잇몸과 치조골이 급격히 흡수되는데, 이는 입술을 지탱하던 구조물의 붕괴로 이어져 얼굴 전체의 볼륨이 사라지고, 입 주변이 꺼지며 턱이 돌출되는 노안형 안모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치아의 기능적 상실은 외형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자신감 저하, 심리적 위축까지 유발할 수 있다.

 

전체 임플란트는 단순한 치아 대체를 넘어 얼굴 윤곽 복원과 전신 건강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모든 치아를 하나하나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최소 4개에서 8개의 임플란트만으로 상·하악 전체 보철을 지지하는 ‘올온포(All-on-4)’나 ‘올온식스(All-on-6)’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시술 부담도 줄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치아가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전체 발치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뼈 이식까지 병행해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른바 원데이 임플란트나 즉시 부하 임플란트로 불리는 기법이 여기에 해당하며, 통상 3~6개월 소요되던 치유 기간을 대폭 줄여 단기간에 보철 완성을 가능케 한다.

 

수술 공포로 치료를 미루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수면 임플란트의 도입은 환자들의 심리적 허들을 크게 낮췄다. 수면 임플란트는 전신마취와는 달리 진정제를 복용한 뒤 반수면 상태에서 시술이 이뤄지며, 이때 환자는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고 긴장도 풀어져 의사와의 간단한 소통도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 

 

고령 환자나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긴 수술시간이 필요한 전체 임플란트 시술에서 매우 적합한 마취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수면 상태에서 시술을 마치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치료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다만 전체 임플란트는 단순한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고도의 진단력과 술식 정확도를 요구한다. 남은 골조직의 양과 질, 신경 구조의 위치, 교합 상태, 전신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유지 관리가 가능하도록 환자의 구강 위생 습관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 임플란트를 결심했다면 일반 치과보다는 임플란트 전문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신 3D CT, 구강스캐너, 디지털 가상 수술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이 선행되고, 전신 질환자도 대응 가능한 수술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이 직접 수술을 진행해야 예후가 안정적이다.

 

시술 후 관리 역시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전체 임플란트는 영구적인 재료이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항상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므로, 잇몸염증과 임플란트 주위염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을 활용한 일상적인 관리와 더불어 3~6개월마다의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이 필수이며, 임플란트의 높낮이 균형이나 보철물 손상 여부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초기 적응 과정에서는 단단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구강근육의 재활을 통해 저작력을 서서히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을 책임질 구강 구조 전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다. 단순한 기술적 성공이 아닌, 환자의 삶을 바꾸는 정밀한 맞춤 치료가 되어야 하며, 이는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구강구조 전체를 고려하는 설계가 가능한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65 서울원탑치과 김근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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