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외부 침입을 받은 곳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유출 대상은 고객 119명으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빠져나갔다. 일부 고객은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도 유출됐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고객 금융거래 시스템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고객마다 차이가 있다. 은행은 해당 고객에게 사고 사실과 2차 피해 예방법을 개별 안내했다.
■ 직원용 시스템 외부 침입…119명 고객정보 유출=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은 은행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직접 접속하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과는 분리돼 있다. 이 시스템에도 고객명과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가 저장됐으며 일부 고객의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도 유출됐다. 금융거래 시스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업무망을 통해 고객정보가 빠져나간 셈이다.
은행이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발견한 시점은 지난달 30일 밤이다. 평소와 다른 외부 접속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뒤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에는 외부 침입자가 어떤 경로로 직원용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외부 접속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고객정보를 볼 수 있는 권한이 어떻게 관리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사고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현장에 있던 IT검사 인력도 상황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유출 경로와 피해 범위, 추가 유출 여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직원용 시스템에 저장된 고객정보의 범위와 외부 접속·조회 권한 관리 실태도 확인 대상이다. 고객이 직접 이용하지 않는 내부 시스템에서 외부 침입이 발생한 만큼 어떤 경로를 거쳐 정보에 접근했는지가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 서버·접속경로 차단…피해 확인되면 전액 보상=KB국민은행은 이상 접근을 확인한 직후 문제가 발생한 서버와 외부 접속경로를 신속히 차단했다. 추가로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고객 119명에게는 유출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각각 알렸다. 피해 신고와 관련 문의를 받기 위해 대표 콜센터 외에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이나 택배회사를 사칭한 전화와 문자, 이메일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나 알림톡의 링크를 누르지 말고 개인정보 또는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에는 응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명의도용이 걱정되는 고객에게는 관련 차단 서비스 이용도 안내했다.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금융회사에 등록하거나 비대면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이 모르는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실행을 막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추가 유출과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도 가동했다. 사고와 관련된 업무 절차 역시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보안 개선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외부 접속 관리와 직원용 업무시스템을 어느 범위까지 보완할지, 내부 접근 권한을 어떻게 손볼지 등에 대해서도 공개된 내용은 없다.
■ 우리·신한 이어 KB국민까지…은행권 고객정보 관리 비상=KB국민은행 사고에 앞서 신한은행에서도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이 빠져나갔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7월 외부 개발업체가 임의로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 1만7000건이 유출된 바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도 정보유출 사고를 확인한 뒤 외부 IP를 차단하고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고객 피해가 확인될 경우 전액 보상하기로했다.
두 사고는 피해 규모와 사고가 발생한 시스템, 유출된 정보가 서로 다르다. 현재 나온 내용만으로 공격 수법이나 원인이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각각의 사고 경위와 침입 방식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시중은행 두 곳에서 잇따라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은행권의 정보보안 관리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자체 점검 상황과 외부 접속 경로 등 정보보안 상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사고는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금융거래 시스템이 아닌 직원용 업무지원시스템에서 발생했다. 고객 금융거래 채널과 분리된 곳이지만 고객정보가 저장되고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이를 조회하는 시스템이었다. 은행권의 보안 관리 범위도 인터넷·모바일뱅킹에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다. 고객정보를 보유한 직원용 시스템에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어떻게 관리됐는지, 고객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은 적절했는지 등이 이번 조사에서 가려져야 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