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

  •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11.5℃
  • 맑음서울 13.1℃
  • 맑음대전 8.1℃
  • 맑음대구 7.9℃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9.6℃
  • 맑음부산 14.7℃
  • 맑음고창 6.5℃
  • 맑음제주 13.3℃
  • 구름많음강화 12.1℃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4.6℃
  • 맑음강진군 6.6℃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메뉴

[CEO 워치] KB금융그룹 차기 사령탑 ‘33년 KB맨’ 이재근은 누구

1993년 주택은행 입행…재무 맡아 비은행 M&A 전면에서 뛰어
국민은행서 기획·영업 거친 뒤 2022년 행장…3년간 은행 지휘
지주 복귀해 글로벌·WM·SME 맡아…비은행 직접 경영은 ‘빈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이 이재근 시대를 맞는다.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KB금융그룹의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 부문장은 지난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한 번도 KB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재무에서 시작해 인수합병(M&A), 기획과 영업을 맡았고 국민은행장까지 올랐다.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지주로 돌아가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ME)을 책임졌다. 올해로 KB와 인연을 맺은 지 33년째다.

 

그가 이제 KB금융 회장 자리를 눈앞에 뒀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양종희 현 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함께 최종 면접을 치렀지만 회추위의 마지막 선택은 이 부문장이었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서울고를 나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금융권에 들어온 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통합을 겪었고 이후 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 부문장의 이력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재무다. KB금융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이때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했다. KB금융이 보험과 증권 등으로 비은행 사업을 넓혀가던 때였다. 재무를 맡으면서 그룹의 사업 구도를 바꾸는 굵직한 인수 작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이후 무대는 국민은행으로 바뀌었다. 경영기획을 맡았고 영업그룹도 책임졌다. 지주에서 재무와 M&A를 다뤘던 그가 은행에서는 영업점과 고객을 상대하는 조직을 지휘했다. 2022년 국민은행장에 선임됐을 당시에는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은행장으로 보낸 시간은 3년이다. 이 기간 수익성을 중심으로 은행의 이익 구조를 손보고 현장 영업을 체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은 당시 진행한 작업이 2025년 국민은행의 사상 최대 순이익과 리딩뱅크 탈환에 밑바탕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은행장을 마친 2025년에는 다시 지주로 향했다. 맡은 일은 글로벌과 WM, SME였다. 과거 재무와 M&A를 담당했던 것과 달리 해외 사업과 고객 자산관리, 중소기업금융을 한꺼번에 챙겼다. 은행 경영을 마친 뒤 지주에서 맡는 사업의 폭도 달라졌다.

 

회추위는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을 놓고 후보들을 검증했다. 이 부문장이 지주와 은행에서 맡았던 업무뿐 아니라 국민은행장과 지주 부문장 재임 중 거둔 성과도 심사 대상에 올렸다.

 

최종 선택을 설명하면서 회추위가 꺼낸 말은 ‘변화’와 ‘세대교체’였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이 부문장의 이력에서 남아 있는 빈칸이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의 인수 작업을 맡아 비은행 사업을 가까이에서 다뤘지만 보험사나 증권사의 CEO를 맡은 적은 없다. 국민은행장으로 은행을 이끄는 것과 금융지주 회장으로 보험·증권 등 여러 계열사를 함께 다루는 일은 경영 범위가 다르다.

 

이 부문장이 지주에서 글로벌과 WM, SME를 맡은 기간은 은행 밖의 사업을 접하는 기회였다. 하지만 회장이 되면 은행 실적을 넘어 계열사별 사업 방향과 그룹 전체의 이해관계를 함께 조율해야 한다. 재무와 M&A, 영업, 은행 경영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그룹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첫 과제다.

 

이 부문장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1993년 주택은행 행원으로 출근했던 그는 33년 만에 KB금융 전체를 책임질 자리를 앞두고 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