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11일 최종 결정된다. 양종희 현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심사를 받는다. 세 후보 가운데서는 양 회장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재임 기간 순이익과 비은행 이익 비중, 주주환원 규모가 모두 늘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후보 1명을 정한다. 지난달 27일 1차 심층 인터뷰에서는 양 회장과 이 부문장 등 KB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인사인 권 전 행장이 최종 후보군에 남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양 회장의 경영 실적을 이유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 순이익은 2년 연속 5조원을 웃돌았다. 2023년 11월 취임한 뒤 첫 연간 실적인 2024년 순이익은 5조782억원이었다. KB금융이 연간 5조원을 넘어선 첫해다. 지난해에는 5조8430억원으로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 밖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많아졌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몫은 44%였다. KB증권은 이 기간 79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5% 늘었으며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를 거쳐 2021년 KB금융 부회장이 됐고 2023년 회장에 올랐다. 세 후보 중 은행장을 맡지 않은 사람은 양 회장뿐이다. 보험사를 직접 경영한 양 회장 재임 중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높아진 것도 이번 심사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올해 예상되는 KB금융의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주주에게 돌려주는 돈을 늘리는 한편 KB증권 증자 등을 통해 비은행 사업에도 자본을 넣었다. 순이익이 늘어나는 동안 주주환원과 비은행 투자도 나란히 이뤄졌다.
양 회장과 경쟁하는 두 후보는 모두 은행장 출신이다. 이 부문장은 KB에서 재무와 기획, 영업 업무를 두루 맡았다. 지주 재무총괄과 국민은행 경영기획·영업 부문을 거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현재 지주에서는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ME) 등을 담당한다. 국민은행을 직접 이끌고 지주 업무까지 맡아 KB 내부를 두루 경험했다.
권 전 행장은 세 명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우리은행 IB그룹장과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이 됐다. DLF와 라임펀드 사태 여파가 남아 있던 시기에 행장을 맡아 조직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작업을 진행했다. 은행 경영에 앞서 IB와 투자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연간 순이익이 5조원대로 올라온 만큼 다음 회장에게는 이익 규모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어디에서 추가 수익을 낼지가 중요해졌다. 비은행 이익 비중은 44%까지 높아졌지만 증권과 보험, 자본시장, 글로벌·WM에서 더 벌어야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인공지능 전환(AX)과 생산적·포용금융에 들어갈 투자도 챙겨야 한다.
주주환원과 성장 투자에 쓸 자본도 따져봐야 한다. 주주에게 돌려주는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려면 비은행 계열사와 새 사업에 투입할 재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어느 사업에 자본을 더 넣느냐에 따라 그룹의 이익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심층 인터뷰에서는 세 후보가 KB금융의 다음 3년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도 평가 대상에 오른다. 양 회장은 재임 중 실적과 비은행 성장,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장과 지주 경험, 권 전 행장은 IB와 위기관리 경험을 각각 갖고 있다.
이날 정해진 최종 후보는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받는다. 이후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양 회장의 현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