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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윤범 경영권 수성 오늘 갈린다…고려아연 감사위원 1석 표결

오전 10시 용산서 임시주총…독립이사 4명도 함께 뽑아
백인규·박유경 감사위원 후보 경쟁…대주주 의결권 3% 제한
자문사 9곳 중 8곳 백 후보 찬성…국민연금은 두 후보 모두 지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새로 뽑는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각각 후보를 낸 가운데 일반 독립이사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쪽은 감사위원 1명 선거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백인규 후보를, MBK·영풍 측은 박유경 후보를 추천했다.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다. 일반 독립이사 4명은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한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이 각각 2명의 후보를 냈으며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감사위원은 별도 표결한다. 고려아연은 백 후보의 전문성과 경영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회계법인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MBK·영풍 측은 회사 자금 사용과 주요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며 박 후보를 내세웠다. 박 후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 APG에서 책임투자·기업지배구조 업무를 맡았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국민연금 ESG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두 후보의 표 계산에는 ‘합산 3%룰’이 적용된다.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합쳐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38%, MBK·영풍 측은 약 41%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위원 선거에서는 이 지분을 모두 행사하지 못한다.

 

주총에 앞서 나온 의결권 자문사 의견은 백 후보 쪽이 많다. 국내외 주요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하도록 권고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이다. 한국ESG기준원은 박 후보 선임에 찬성했다.

 

한국의결권자문은 박 후보의 책임투자·지배구조 전문성을 인정하면서도 회계·감사 경험을 갖춘 백 후보가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가 과거 외신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에 입장을 밝힌 점도 판단에 고려했다.

 

고려아연 지분 5.44%를 가진 국민연금은 백 후보와 박 후보 모두에게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도 감사위원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한화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고려아연 주주였으며 기존 경영진의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 합산 3%룰을 적용하면 한화그룹이 감사위원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5% 후반대로 예상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최 회장 측 9명, MBK·영풍 측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 독립이사를 양측이 2명씩 확보하면 각각 11명과 7명이 된다. 감사위원 선거에서 백 후보가 뽑히면 12대7, 박 후보가 선임되면 11대8로 바뀐다.

 

이날 주총 시작 전 고려아연 노조원 30여명은 주총이 열리는 호텔 앞에 모여 MBK·영풍 측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고려아연은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333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 회장 측은 경영 성과와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MBK·영풍 측은 현 경영진을 견제할 독립적인 감사 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두 후보 모두에 찬성한 만큼 국민연금 표 자체로 승부가 갈리는 구조는 아니다”며 “3%룰 적용 이후 각 후보가 기관과 일반주주로부터 실제 확보한 의결권을 모두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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