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삼성전자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의 30억유로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양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AI 모델도 함께 개발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투자한 금액과 취득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8일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날이다. 회담 뒤에는 양국 기업 20여곳이 참석한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EQT와 PSG에퀴티 등이 함께했다. 미스트랄 AI는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연구와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늘리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가 개발할 모델은 DS부문의 반도체 업무에 맞춘다.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를 비롯한 AI 솔루션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과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다. 먼저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에 AI를 쓴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업무별로 AI를 적용하고 개발에 드는 시간을 줄인다. 제조 과정의 효율과 품질을 높이는 데도 활용한다. 현장에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AI 플랫폼과 운영 체계도 두 회사가 함께 만든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 정보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처리한다. 외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지 않고 자체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이다. 국가 핵심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 데이터를 회사 밖으로 보내지 않은 채 분석할 수 있다. 미스트랄 AI는 2023년 프랑스에서 설립됐다. 아르튀르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에서 일했던 AI 연구진이 세웠다. 금융과 제조, 에너지처럼 보안 요구가 높은 분야에서 기업 내부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에도 미스트랄 AI에 투자했다. 당시 시리즈C에 사내 벤처 투자 조직을 통해 참여했으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해당 투자 라운드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양측은 투자 문제를 놓고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4월 멘쉬 CEO를 비롯한 미스트랄 AI 경영진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았다. 멘쉬 CEO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났다.
새로 개발하는 AI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에서 사용한다. 고객사와 파트너사까지 활용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스트랄 AI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AI 연구와 컴퓨팅 인프라를 늘린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기술을 자사 반도체 설계·제조에 활용한다. 미스트랄 AI가 인프라를 확충하는 과정에서는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창업자·CEO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